‘쇼트트랙 금메달’ 오세종 교통사고로 사망… “꿈나무 키우기 열심이었는데… ”

입력 2016-06-28 19:48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오세종(34·사진)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오세종은 27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에 맞은편에서 유턴하는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해 사망했다.

오세종은 1999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6년 열린 제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로 출전해 5000m 계주에서 우승을 일궈낸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오세종은 예선에서 활약했다. 이후 동료 선수들이 본선에서 우승을 차지해 오세종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은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빅토르 안), 이호석 등과 함께 팀을 이뤘다. 2006년 세계 팀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이력도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28일 “오세종의 사망 소식을 전날 밤 전해 들었다. 오토바이 운행 중 차량과 충돌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진규 선수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다. 연이은 부고로 빙상계 선후배들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종은 2006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초등학생들에게 쇼트트랙을 가르치는 등 지도자 생활을 하며 쇼트트랙 꿈나무 양성에 힘써왔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국가대표팀 장비관리사로 활동하며 후배 선수들의 금빛 질주에 힘을 보탰다. 오세종은 이날도 고려대 쇼트트랙 링크장에서 최근 개업한 자신의 식당으로 향하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오세종은 식당을 운영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7월 1일 오전 7시다(02-2290-9442).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