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수영장 안전수칙을 설명하는 미국 적십자사의 포스터(사진)가 인종차별 지적을 받아 회수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영장 안팎에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 만화 형식으로 그려진 포스터에서 ‘좋지 않다(not cool)’고 표시된 행동은 유색인종 어린이가 하는 것으로 묘사됐다. 물이 흥건한 풀 주변을 뛰어다니고, 다이빙대가 아닌 곳에서 물로 뛰어들거나 친구를 억지로 밀어 넣는 행동이다.
반면 ‘좋은(cool)’ 행동은 모두 백인 어린이가 하고 있다. 다이빙대에서 규칙에 맞춰 다이빙을 하거나 보호자가 어린아이를 돌보는 모습이 그렇다.
콜로라도주에 사는 마거릿 소여씨는 자신이 다니던 수영장에서 이 포스터를 발견하고 사진을 SNS에 올렸다. 사진은 트위터에 널리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포스터는 2014년 어린이 수영교육 100주년을 기념한 캠페인을 위해 제작됐다.
미 적십자사는 사과하면서 웹사이트와 관련 앱에서 포스터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수영장에도 포스터를 떼 달라고 요청했다. WP는 “사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가장 큰 인도주의 단체가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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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백인은 ‘쿨(Cool)’ 흑인은 ‘낫 쿨(Not Cool)’?
입력 2016-06-28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