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해전’ 참전용사 최영섭씨, 해군 손자와 프로야구 시구·시타자로 나서

입력 2016-06-28 19:47
6·25전쟁 참전용사 최영섭씨와 손자 최영진 이병이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삼성 프로야구 경기 시구·시타를 하기에 앞서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군 제공

‘대한해협해전’에 참전해 부산을 구한 6·25전쟁 참전용사가 해군 손자와 함께 부산시민 앞에 나섰다.

대한해협해전 당시 북한 특수부대원 600여명을 태운 북한 무장선을 격침시킨 ‘백두산함’ 갑판사관이었던 최영섭(88)씨가 손자 최영진(20) 이병과 2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삼성 프로야구 경기에 시구·시타자로 나섰다. 해군과 롯데자이언츠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장병사랑 캠페인 일환으로 이 행사를 가졌다.

현재 한국해양소년단 고문인 최씨 집안은 3대째 해군에서 복무하고 있다. 1947년 해사 3기생으로 입대한 최 고문은 50년 2월 해군 소위로 임관, 백두산함 갑판사관이 됐다. 그는 그해 6월 25∼26일 부산 앞바다에서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을 타고 북한 무장선과 치열한 포격전을 벌였던 대한해협해전에 참가했다. 이 해전은 부산항을 지켜낸 해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 고문은 이후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 전투에 참가했으며 전후 해군 최초 구축함인 충무함 함장으로 65년 3월 동해에서 일본 어선으로 가장한 북한 간첩선을 잡기도 했다.

그의 네 아들 모두 장교로 근무했으며 첫째 아들은 해군에서 복무했다. 손자 5명 가운데 1명은 해병대 중위로 전역했고 또 다른 손자 최영진 이병은 군수지원함 천지함 갑판병으로 복무 중이다. 최 이병은 “할아버지에 이어 3대째 우리 바다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