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조작 폭스바겐 미국서 17조원 배상한다

입력 2016-06-28 19:53
독일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배출 결과를 조작한 사안과 관련해 미국 내 법정분쟁 해결을 위해 147억 달러(17조3000억원)를 지불키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 집단소송 합의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NY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배출 결과가 조작된 2000㏄급 디젤차량 47만5000대 소유주에게 지급할 배상금에 대해 이같이 합의했다. 합의금에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 데 대해 미 환경보호청(EPA)에 지급해야 하는 벌금 27억 달러(3조1700억원)와 배출가스 저감 기술에 쓰일 연구비용 20억 달러(2조3400억원)도 포함됐다. 다만 배출가스 조작 피해를 본 3000㏄급 차량 9만여대는 포함되지 않아 추가로 협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에 따라 차량 소유주는 폭스바겐에 차량을 되팔거나 수리를 요구할 수 있다. 현금으로 지급될 배상금은 제조연도와 차량 상태에 따라 최소 5100달러(600만원)에서 1만 달러(117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유자들은 이 합의를 받아들이거나 개별 소송을 통해 추가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합의는 미 연방법원이 최종 승인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한국, 독일 등 해외 소비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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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