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1조 유상증자 준비 착수

입력 2016-06-27 21:48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유상증자가 최종 확정되면 삼성그룹 계열사가 중공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8월 19일 발행가능 주식 수 확대를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시행 여부와 규모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1조원 규모의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 보통주의 발행주식 한도는 정관에 따라 2억4000만주다. 이미 2억3099만주의 보통주가 발행된 상태로 유상증자를 하려면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과 업황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고, 올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이달 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하면서 유상증자 가능성을 포함시켰다.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참여가 유력하다.

이재용 부회장의 참여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때 실권이 발생하면 참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 부회장의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게 삼성그룹의 입장이다.

이날 삼성중공업 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 보수 일부를 반납하는 안건도 결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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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