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건설㈜ 방경석 대표는 유쾌했다. 23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예장건설㈜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위트가 넘쳤다. “‘노가다(막노동)’를 하면서 새벽기도회 나가기가 쉽지 않은데….” 새벽기도를 한다는 말도 재미있게 했다.
어찌 보면 실속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었다. 예장건설은 교회건축 업계에서 건실한 건설회사로 꼽힌다. 방 대표는 2000년 반석종합건설에서 퇴사한 후 2001년부터 교회건축을 시작했다.
예장건설은 지금까지 경기도 하남제일교회, 서울 서소문교회, 경기도 김포 가까운교회 등 예배당 50여곳을 건축했다. 현재도 서울 홍은제일교회, 경기도 시흥 계수리교회, 경북 포항제일감리교회, 영주 봉산교회 등 7곳을 시공 중이며 제주도 및 경기도 용인과 이천에도 교회 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2분기 중에 이미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인 매출 400억원 달성에 청신호다.
그동안 시공한 50여곳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교회는 어디일까. 방 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서울 강일교회(정규재 목사)를 꼽았다. “교회를 건축하는 동안 예배장소가 없다고 해 10개월 만에 교회를 지었어요. 최단기 기록입니다. 연면적 4100㎡(1240평)로 지상 5층, 지하 3층이면 최소 16개월 이상 걸리거든요.”
김포 가까운교회(조해수 목사)도 특별한 곳이다. 그는 이 교회로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지경을 넓히고 있다. 교회건축 외에 주택건설 사업도 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에 지사를 설립하고 포천에 ‘예장 빌리지 32세대’를 시공, 분양했고 의정부에도 오피스텔 85세대를 시공 중이다. 이천에선 ‘예장 트리니티 팰리스 아파트’ 106세대를 건축 준비 중이다. 경북 경주에는 요양병원을 신축하고 있다. 예장건설은 올 하반기 자체 사옥을 마련해 이전할 계획이다.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이사, 건전한 교회건축 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모임인 ‘국민일보 교회건축자문위원회’의 부위원장, ‘교회건축을 사역으로 생각하는 모임(건사모)’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그는 “교회 건축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며 “목회자와 온 성도가 먼저 하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는 적정한 공사비를 책정해 제대로 된 예배당을 짓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예장건설㈜ 방경석 대표 “교회 건축, 우리 아닌 하나님이 하시는 것”
입력 2016-06-28 21:21 수정 2018-01-31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