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보행길 서울역 고가] “재생사업은 시민에 직접적 영향주기에 중요”

입력 2016-06-28 21:07

“서울역의 동서지역은 철도로 인한 단절로 불균형적인 발전을 해 왔습니다. 서울역 일대를 재생하는 사업은 서울역고가 공원화보다도 시민들의 삶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업입니다.”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총괄계획가(MP)인 김영욱(53·사진) 세종대 건축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역으로 인한 동서 지역의 단절 극복은 서울시의 오래된 고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보행환경개선 전문가이자 도시개발 전문가로 서울역 일대 5개 권역별 도시재생사업의 마스터플랜 수립을 총괄한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욕 하이라인 공원을 벤치마킹해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동서 간 불균형 발전이란) 묻혀 있던 이슈가 표면으로 끌어올려 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10개월 간 건축·도시 전문가, 시민단체, 공무원 등 전문가 집단이 논의해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의 큰 그림을 그렸다”며 “이제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면서 계획을 구체화해 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별 특징과 장점에 다르기 때문에 재생과정도 그에 맞춰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림동은 약현성당, 서소문공원, 성요셉아파트 등 역사적 자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지역 재생사업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계동 국립극단에 대해서는 서울역 배후에 맞는 시설들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역이 갖는 역사성과 상징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서울역이 들어서기 전 이 일대는 호남 곡창지대나 중국 등에서 들여오던 물자들이 거쳐 가던 통로였다”며 “이런 역사성을 회복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은 단기와 중·장기 과제로 나눠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4월 고가 개통에 맞춰 보행길과 탐방로 조성, 거버넌스 구축 등을 추진하고 국립극단 복합문화시설 조성,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등 대규모 경제기반형 재생사업은 장기과제로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