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세계의 통로… 파나마운하 102년 만에 확장

입력 2016-06-27 18:33 수정 2016-06-27 18:41
화물선 ‘코스코 쉬핑 파나마’가 26일(현지시간) 파나마 운하에서 이전에 사용하던 페드로 미구엘 갑문으로 이어지는 수로(오른쪽 아래)를 지나 새로 쓰일 코콜리 갑문을 향해 운항하고 있다. 새 파나마 운하는 약 9년에 걸친 공사 끝에 이날 개통식을 열었다. AP뉴시스

102년간 태평양과 대서양을 이어온 파나마 운하가 9년의 대공사 끝에 새로 수문을 열었다. 이번 개통으로 다시금 세계 무역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 등 68개국 정부대표와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평양 쪽 관문 코콜리 갑문에서 파나마 운하 개통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바렐라 대통령은 축사에서 “파나마 운하는 세계를 단합시킬 통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중국계 자본이 투입된 이번 공사는 기존 운하를 넓히는 대신 그 옆에 새로운 운하를 건설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2007년 첫 삽을 떠 준공까지 55억 달러(약 6조5000억원)가 투입됐다. 개통은 애초 일정보다 2년이 늦었다.

개통식 직후 처음 운하를 통과한 ‘뉴파나맥스(new-panamax)’급 선박에는 이날을 기념해 ‘코스코 쉬핑 파나마(COSCO Shipping Panama)’라는 이름이 새로 붙었다. 이 배는 한국에서 건조됐다. 기존 수용 상한선이던 ‘파나맥스(panamax)’급은 폭 32m, 길이 295m에 불과했지만 뉴파나맥스급은 폭 49m, 길이 366m로 대폭 늘었다. 이 크기의 화물선은 기존 화물의 3배, 여객선은 기존 승객의 2배를 실을 수 있다.

새로 개통된 파나마 운하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액화 셰일가스가 대량으로 드나들 수 있다. 이 셰일가스는 대부분 동북아의 주요 수입국인 한국과 일본으로 향한다. 한국으로서는 부담하는 비용이 기존의 3분의 1로 줄어든다.

파나마 정부는 기존 운하에서 얻던 수입의 3배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당장은 어렵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공사에 참여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컨소시엄에서 공사 중 추가된 비용 수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2022년 완공 예정인 니카라과 운하도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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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