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 대격변이 예상됐던 스페인 총선이 지난 선거와 다를 바 없는 결과로 끝이 났다.
스페인 일간 ABC는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재총선 개표결과 중도우파 국민당(PP)과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이 각각 137석과 85석을 얻어 지난해 12월과 같은 1, 2위를 고수했다고 전했다. 2위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됐던 포데모스 등 좌파연합(IU)은 그대로 3위에 머물렀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당은 원내 1당을 차지했지만 정부 구성 기한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다시 총선을 치렀다. 이번 선거는 지난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결과가 반영돼 반(反)EU 정책을 내건 IU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 공영방송 TVE는 출구조사 결과 IU가 91∼95석을 확보해 81∼85석을 얻을 PSOE를 누르고 원내 2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반EU 정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친EU 성향 신생정당 ‘시우다다노스’가 8석을 잃었으나 고스란히 국민당에 흡수됐다. IU는 종전의 69석에서 겨우 2석을 늘려 71석에 그쳤다. 자칫 상승세를 잃고 다시 소수파로 전락할 수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거의 확실한 승자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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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스페인 총선 우파 선전… ‘브렉시트’ 불똥 없었다
입력 2016-06-27 18:31 수정 2016-06-27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