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한국경제 성장률을 0.02∼0.3% 포인트 낮추게 될 것이라는 해외 투자은행(IB) 전망치가 나왔다. 영국과의 무역 비중이 크지 않은 한국은 이번 외부 충격이 그나마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 것이지만 세계경제도 성장률 3% 달성이 어렵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국제금융센터는 27일 “한국의 영국에 대한 낮은 수출 비중으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IB들의 한국경제 성장률 예측치를 분석했다. 일단 한국의 영국 수출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56% 정도여서 성장률 자체를 잠식하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는 영국 수출 감소로 한국경제엔 올해 0.02% 포인트 성장률 하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만일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확대되면 추가로 최대 0.04% 포인트의 성장률 잠식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무라는 “대외경기 불확실성이 기업 구조조정 중인 조선·해운업의 수주 회복 지연으로 연결될 위험이 높다”며 성장률을 비교적 큰 폭인 0.3%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영국계 은행에 대한 차입 여신이 높지 않아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1.0% 포인트) 싱가포르(-0.7% 포인트)에 비해 여파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한국정부의 최대 2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하반기 0.1% 포인트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가 생겨 브렉시트 여파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24일 새누리당과 당정협의에서 기존 3.1%였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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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세계 성장률 3% 달성 비관적… 한국도 0.02∼0.3%P 내려갈 듯
입력 2016-06-27 18:09 수정 2016-06-27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