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악재로 인한 코스피지수의 저점은 어디쯤일까. 브렉시트 자체가 예상치 못한 일이어서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증권가에서는 1800선 아래로 급격히 추락하는 비관적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보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 1830∼1880선을 바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27일 미래에셋대우는 “브렉시트를 금융기관들의 파산으로 이어지는 금융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며 “이번 코스피 조정은 과거 주가 급락 사례 평균(-14.8%)에 비해 낮은 10% 내외의 하락률로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설마 했던 일이 발생해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지만 심리가 불안해질수록 각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강화돼 자산시장의 충격이 완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코스피 지지선을 1830∼1850으로 예상하면서 1900선 아래에서 점진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현대증권은 1880선을 코스피 바닥으로 제시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전후 국면의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6배였는데 지금 브렉시트는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과잉 반응이 일어난 것을 감안하면 바닥은 PBR 0.98배인 1880대가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1850선을 적극적인 매수 구간으로 제시했다. 주식시장은 한국 중국 미국 중심으로 접근하고, 후폭풍에 노출된 유럽과 일본 주식은 비중을 줄일 것을 권했다.
더 나아가 브렉시트 수혜주까지 거론된다. 현대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자동차주와 의류주(OEM 관련) 등 수출주에 주목했다. 곽 연구원은 “환율 효과로 한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는 점, 한국의 전 세계 수출액 대비 영국 비중이 1.4%로 제한적인 점 등이 국내 수출기업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탄탄하거나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하며 실적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낙폭 과대 시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볼 만하다”며 신세계인터내셔널, 코리아오토글라스, 대림산업, 파라다이스를 추천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가 급락하면서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국내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Knock-In)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당장 원금손실 구간에 빠질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유로스톡스50지수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8.62% 하락한 2776.09를 기록했다”며 “올해 최고 수준인 3800선에서 ELS에 가입했다고 가정했을 때 40% 하락(2280선)까지 500여 포인트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여유가 8∼9%밖에 안 남아 방어적인 관점에서의 시장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아직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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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코스피 지수 저점은… “1830∼1880”
입력 2016-06-28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