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출구전략 찾는 부산] 김해신공항 건설 전향적 수용… 서병수 시장 “사퇴 않겠다”

입력 2016-06-27 19:17 수정 2016-06-27 21:47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 후 영남권 신공항 가덕도를 주장했던 부산과 밀양을 주장했던 대구·경북·경남·울산이 강한 반발보다는 오히려 출구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하고 있다. 경남과 울산은 일찌감치 정부안 수용 입장을 밝혔다. 경북은 대구와 함께 하기로 했지만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대구와 함께 반발이 심했던 부산도 27일 정부안 수용을 전격 결정했다. 대구는 겉으로는 김해공항 확장에 대한 용역 검증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실리 챙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이 정부의 ‘김해신공항’ 건설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안전하고 24시간 운항 가능한 김해신공항 건설을 위해 시장직을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두고 ‘말바꾸기’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서 시장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을 위해 정부가 결정한 ‘김해신공항’ 건설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이와 함께 “영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벌여온 소모적 경쟁과 반목을 털어내고 ‘김해신공항’이 영남권 상생 협력의 굳건한 구심점이자 미래 100년 공동 번영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4개 시·도 단체장과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5개 시·도 간 격심한 갈등과 뒤이을 후폭풍, 탈락한 지역의 크나큰 상처와 상실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정부의 고민도 십분 이해한다”며 정부안 수용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실패할 경우 시장직을 걸겠다”고 한 선거공약과 관련,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완벽한 김해신공항의 확장과 건설을 약속한 만큼 김해신공항이 가덕도 신공항보다 더욱 안전하고 소음없이 24시간 운항 가능한 공항이 건설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별도의 국(局)을 신설해 영남권 5개 시·도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용역과정에서 활주로 배치와 인근 토지이용계획, 도로망 확충 등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