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27일 제1사무부총장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무소속 일괄 복당’ 결정 이후 권성동 사무총장이 물러나면서 요구했던 동반사퇴 요구를 결국 받아들였지만 그동안 제기됐던 ‘친박(친박근혜)계 음모론’을 반박하며 날을 세웠다.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의 사퇴, 신임 사무총장 임명으로 당 내홍은 가까스로 봉합됐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전면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동반사퇴 요구에 대해 “견강부회이며 사퇴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사무부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체제 변경과 전대 일정 결정을 권 전 총장이 주도했고 ‘총선 백서’ 발간도 비대위에서 만장일치로 결정,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위가 복당 승인을 의결하도록 (권 전 총장이)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섰다”고 했다. 김 의원은 “모든 것을 친박의 음모가 있는 것처럼 몰고 갔던 이율배반적 정치행태”라고 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진석 원내대표와 권 전 사무총장, 김영우 이학재 비대위원을 주도 세력으로 지목했다. 또 “권 전 사무총장은 많게는 70∼80군데 조직위원장을 총선 득표율에 따라 교체하려 했다”면서 자신의 반대 의견을 당권 장악 수단으로 몰고 갔다고도 했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계파색이 옅은 재선의 박명재 의원이 임명됐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자신을 ‘밀박’(친박·비박 모두를 밀어주는 박씨)라고 하면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당무를 처리하겠다”고 했다.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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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새누리당 김태흠 사무부총장 결국 사퇴 “전대 일정·복당, 권성동 주도로 결정”
입력 2016-06-27 18:11 수정 2016-06-27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