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 후 영남권 신공항 가덕도를 주장했던 부산과 밀양을 주장했던 대구·경북·경남·울산이 강한 반발보다는 오히려 출구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하고 있다. 경남과 울산은 일찌감치 정부안 수용 입장을 밝혔다. 경북은 대구와 함께 하기로 했지만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대구와 함께 반발이 심했던 부산도 27일 정부안 수용을 전격 결정했다. 대구는 겉으로는 김해공항 확장에 대한 용역 검증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실리 챙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힌 경남도는 밀양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저비용항공사(LCC) 밀양 설립 카드를 꺼내들었다.
밀양에 본사를 둔 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LCC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경남도 최만림 미래산업본부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권 항공수요를 충족시키고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저비용항공사인 가칭 ‘남부에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도는 출자금 가운데 10%인 1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90%인 900억원은 기업체와 항공사 등을 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앞으로 참여주주 섭외, 참여주주와 MOU 체결, 출자회사 설립 등 행정적 절차를 2017년 7월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다.
항공운송사업 면허 및 운항증명 교부는 2017년 12월 중으로 완료해 2017년 연말부터 운항 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요항공 노선은 국내선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안 노선이다.
최 본부장은 “정부의 김해 신공항의 도로·철도·항만 등 연결 교통망 구축 계획과 항공·나노 국가산단, 대구 현풍국가산단, 구미 전자산단에서 생산된 항공부품과 나노·IT제품들의 대외수출·입 등 항공물류산업 인프라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준표(사진) 경남지사는 지난 23일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에서 탈락한 밀양시를 방문해 LCC 설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신공항 출구전략 찾는 경남] 밀양에 자본금 1000억 규모 저가 항공사 ‘남부에어’ 추진
입력 2016-06-27 19:18 수정 2016-06-27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