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의 90% 이상이 일·가정 양립과 생산성 향상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지만 제도 도입률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연근무제는 근로자가 근무 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선택하는 제도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유연근무제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300곳을 조사한 결과, 제도를 도입한 기업의 92.8%가 시행 결과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도를 접한 근로자들도 96.7%는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고 ‘직무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응답도 96.0%에 달하는 등 대부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 기업의 제도 활용률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졌다.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시차출퇴근제의 경우 우리나라 도입률은 12.7%로 미국(81.0%) 유럽(66.0%)에 턱없이 못 미쳤다. 시간제근무도 유럽 기업의 69.0%가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6분의 1 수준인 11.3%에 그쳤다.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은 도입 애로 요인으로 ‘대체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24.7%)을 첫손에 꼽았다.
김인석 대한상공회의소 고용노동정책팀장은 “기업은 기업문화 선진화 및 유연근무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정부는 제도 도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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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유연근로제 기업 92%“만족”… 도입률은 선진국에 크게 뒤져
입력 2016-06-27 18:20 수정 2016-06-27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