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에서 새 지휘봉을 잡은 ‘황새’ 황선홍(48) 감독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팀을 맡은 각오를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 21일 중국 장쑤 쑤닝에 새 둥지를 튼 전임 최용수 감독의 뒤를 이어 FC서울의 11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해 10월 시즌을 마친 뒤 포항 스틸러스의 감독직을 내려놓은 지 7개월 만의 사령탑 복귀다.
황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을 때 커다란 꿈을 가지고 시작했다. 코치에서부터 한발 한발 꿈을 향해 전진했다”며 “시즌 중반에 팀을 맡은 건 부담이지만, 나 자신과 선수들을 믿고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FC서울에 부임한 소감을 전했다. 또 FC서울 감독직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선 “모든 선수들이 와서 뛰고 싶은 바이에른 뮌헨 같은 팀을 만드는 게 꿈이다. FC서울은 그런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황 감독은 앞으로 2018년까지 2년6개월 동안 FC서울을 이끈다. 황 감독은 “제가 추구하는 축구를 유지하면서 섬세하고 빠른 축구를 하겠다. 지금보다 FC서울이 좀 더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도록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황 감독은 지난 2008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처음 K리그 감독으로 데뷔했다. 2011년부터는 포항의 사령탑을 맡아 5년 동안 팀을 지휘하며 2012년 FA컵 우승으로 첫 우승을 맛봤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K리그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포항 시절 공격적이면서도 짧은 패스를 추구했던 황 감독이 FC서울을 어떤 스타일의 팀으로 이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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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황선홍 감독 “모든 선수들이 와서 뛰고 싶은 바이에른 뮌헨 같은 팀 만들 것”
입력 2016-06-27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