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은 2억원을 들여 단성면 장회리 장회나루 일대에 퇴계 이황(1501∼1570)과 관기 두향을 주제로 한 미니 공원을 준공한다.
군은 다음 달 19일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쯤 공원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공원에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조형물과 안내판, 매화를 심은 포토존 등이 만들어진다.
조선 성리학에 정통한 대학자인 이황과 두향의 관계는 1980년대 초 정비석의 소설 ‘명기열전’에서 처음 소개되면서 알려졌다.
이황과 두향의 사랑 이야기를 기록한 문헌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황은 단양군수로 재임 기간에 두향과 사랑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두향은 세조시절 금성대군이 단종 복위를 도모할 때 참여한 사대부의 후손으로 미모와 거문고, 시문이 뛰어났다. 매화를 좋아한 이황은 단양의 절경을 배경으로 두향과 시를 논했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두향은 이황이 풍기군수로 옮기자 장회나루 건너편 강선대에 초막을 짓고 이황을 그리워하며 여생을 보내다가 이곳에 묻혔다.
이황의 제자이자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1539∼1609) 가문은 1910년 경술국치 이전까지 두향의 묘소를 돌보고 제사를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황과 두향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장회나루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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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이황과 두향의 사랑, 테마공원으로 꾸민다
입력 2016-06-27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