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반발해 재투표를 요구하며 진행 중인 청원운동(사진)이 일부 조작된 것으로 확인돼 영국 의회가 조사에 나섰다. 재투표 청원 취지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 청원운동은 의회 청원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최근까지 320만명 이상이 재투표 요구에 서명했다. 영국에서는 10만명 이상이 청원하면 의회가 해당 사안을 심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의회 조사 결과 일부 서명이 아이슬란드, 튀니지, 로마 바티칸, 카리브해 케이맨 제도 같은 해외 거주자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간 가디언이 26일 보도했다. 특히 바티칸은 거주민이 800명에 불과한데 청원운동에 참여한 사람만 3만9000명이 넘었다.
의회는 1차적으로 명백한 조작으로 확인된 서명 7만7000개를 삭제하고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 헬렌 존스 청원위원장은 “조작된 서명은 청원운동의 정당성을 갉아먹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원 사이트는 서명자에게 영국 내 거주지 우편번호를 기입하라고 요구하지만 외국인이 영국 내 아무 우편번호를 적어도 걸러지지는 않는다. 때문에 영국 의회의 허술함이 빚어낸 ‘예고된 조작’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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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재투표 청원 일부 조작… 800명 사는데 3만9000명 서명
입력 2016-06-27 18:34 수정 2016-06-27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