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 486장(통 47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후서 12장 1∼10절
말씀 : 바울은 본문에서 자신이 경험한 놀라운 영적 체험을 자랑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육체의 가시’에 오히려 감사하라고 권면합니다.
첫째, 바울에게 임한 환상과 계시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경험한 체험을 언급하면서 ‘무익하나마 부득불 자랑한다’고 말합니다(1).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바울의 환상은 ‘셋째 하늘에 이끌리어 갔다 온 것’입니다. 이 환상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이라는 1인칭 화법을 쓰지 않고 자신이 아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어떤 사람’이라는 3인칭을 사용합니다(2). 그리고 천국의 환상을 본 직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려 14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말을 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때 자신이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알지 못했으며 그곳에서 계시의 말씀을 들었습니다(4).
하지만 바울은 그에게 임한 계시의 말씀은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누가 나를 보는 바와 내게 듣는 바에 지나치게 생각할까 두려워하여 그만두노라”고 말한 6절 말씀과 비교해 보면 신비적 체험에 대해 말을 아끼려는 바울의 의지도 포함됐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체험한 환상과 계시의 말씀에 대해 말을 아낀 것은 복음의 핵심 진리를 벗어나 지나치게 신비적인 것에만 몰두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신앙의 목적은 신비적 체험이 아닙니다. 신앙의 목적은 복음이며 그리스도와의 동행입니다.
둘째, 바울에게 허락하신 육체의 가시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면서 당하는 외적인 고난 외에도 내적인 고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육체의 가시라고 표현했습니다(7). 그가 가지고 있던 육체의 가시에 대해선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과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는 간질을 앓고 있었다는 주장이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바울이 안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주장은 “너희가 할 수만 있었더라면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나에게 주었으리라”(갈 4:15)는 말씀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갈라디아 성도들이 바울의 안질환을 걱정하고 있었으며 그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눈이라도 빼어 주고 싶을 정도의 헌신을 하고 있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해석은 간질입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육체의 가시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으로 ‘사탄의 사자’라고 말합니다(7). 분문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은 바울이 육체의 가시를 그가 받은 계시와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받은 여러 계시가 지극히 크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육체의 가시를 주셨다고 말합니다(7).
우리도 연약하고 부족하다고 하나님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더 겸손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로 믿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크신 축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도 : 사랑의 주님,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불만과 불평을 쏟아내기보다 그 가운데서 섭리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발견하게 하소서. 겸손히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의 뜻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가정예배 365-6월 28일] 환상과 육체의 가시
입력 2016-06-27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