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SSG 마켓이 선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슈퍼마켓 시장에 롯데슈퍼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슈퍼는 대중적인 상품들도 절반 가까이 배치해 일반 소비자들의 취향도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슈퍼는 오는 3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 도곡점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슈퍼 측은 “소득이 높아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품질과 가치를 중시하는 계층이 늘어나면서 상품 고급화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푸드 마켓 총 7000여개 상품 중 3%가량이 이곳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최상위 프리미엄 상품으로 구성된다. 최대 120일까지 건조 숙성(드라이에이징)한 서동한우를 유통업계 최초로 단독 판매한다. 충남 예산 유기농 인증 농장에서 키운 명품 유기농 돼지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신의 물방울’로 유명한 샤또 슈발 블랑 2006 빈티지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유명 산지의 프리미엄 와인 400여종도 판매한다. 미국 유기농 아이스크림 대표 브랜드인 ‘줄리스&알덴스’가 입점하고 세계 유명 생수와 탄산수를 한자리에 모은 ‘프리미엄 워터바’도 운영된다.
고급 슈퍼마켓인 만큼 이곳에 있는 부유층의 지갑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집값 비싸기로 소문난 타워팰리스와 도곡 렉슬, 대치 래미안, 은마아파트 등이 위치해 강남 고소득 계층이 거주하는 상권이다. 추후 강남 지역이나 성남, 일산, 부산, 대구 등 고소득 주거지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슈퍼마켓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SSG푸드마켓이 최대 강자로 꼽힌다. 신세계는 2012년 7월 SSG푸드마켓 청담점을 오픈한 이후 부산 마린시티점, 서울 목동점 등 3개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SSG푸드마켓 기획 단계부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드라이에이징 한우를 비롯해 당일 아침 생산된 달걀 등 엄선된 식재료와 트러플(송로버섯), 시즈닝 등 전 세계 유명 가공 식품 등을 취급한다. 발레파킹과 포터서비스(고객 차량까지 상품을 운반해주는 서비스) 등 차별화된 쇼핑 환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어 왔다.
롯데슈퍼는 ‘대중적인 프리미엄 슈퍼마켓’으로 콘셉트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7000종류의 상품 중 56%인 3900여개는 기존 롯데슈퍼 중 고급 상권 점포에서도 한정적으로 취급 가능한 수준의 상품으로 구성된다. 41%인 2900여개는 백화점 식품관이나 프리미엄 전문 식품 매장 수준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소득 상위 10∼30%까지 비교적 넓은 계층의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연령대 역시 기존 프리미엄 시장 주요 고객이었던 40·50대는 물론 30대 고객까지 타깃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슈퍼 측은 “프리미엄을 추구하면서도 대중성을 놓치지 않아 슈퍼마켓 근간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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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롯데슈퍼, 신세계 SSG마켓에 도전장… 커지는 고급 식재료 시장을 잡아라
입력 2016-06-28 0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