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힘 받는 내달 금리인하說… 코스피 낙폭 전망은 엇갈려

입력 2016-06-27 04:15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을 주문하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브렉시트 여파로 하반기 한국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브렉시트 악영향과 경기지표 부진으로 금리를 인상할 힘을 잃게 됐다는 관측도 나와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 금융시장은 불안정성이 더해져 코스피 낙폭이 얼마로 제한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또 한번 내릴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끄는 금융통화위원회는 그간 기준금리를 2∼3개월에 걸쳐 0.25% 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인하해 왔다. 2014년 8월과 10월, 2015년 3월과 6월이 그랬다. 결과는 2∼3개월에 걸친 금리 0.50% 포인트 인하 효과였다.

이 총재는 지난 9일 0.25% 포인트 금리인하 조처 직후 한국의 외자유출 우려 때문에 금리인하의 하방 한계선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실효하한’이란 용어를 사용했는데, 시장에선 이를 기준금리 1% 내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연 1.25%이므로 이 하한에 근접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한은이 인하폭을 0.25% 포인트가 아닌 0.10% 포인트로 줄이는 등 단계적 금리인하의 신호를 줄 방법은 여러 가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를 결정할 한은의 금통위는 다음 달 14일 열린다.

한은은 26일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워싱턴DC 등의 해외사무소를 연결해 리스크 점검 회의를 했다. 스위스 바젤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이 총재는 일정을 줄여 27일 귀국한다. 한은은 특히 27일 금융시장 개장 직전인 오전 8시 통화금융 대책회의를 열어 시장 안정화 조처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

떨고 있는 증시

한국 증시가 얼마나 더 흔들릴지도 안갯속이다. 다음주 초중반 1800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단기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쪽에서는 환율 불안과 위험자산 기피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하나금융투자는 “단기적(1개월)으로는 1850포인트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3개월 안에는 달러, 금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1700포인트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보증권 김형렬 매크로팀장은 “단기 저점은 1800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가 3% 이상 급락한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며 “지난주 유럽 증시도 급락 출발했지만 장 마감 때는 낙폭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연이어 하락할 경우 국민연금이 저가 매수에 나서 낙폭을 축소시킬 수도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 정책이 실시될 경우 불안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환율이 추가로 오를 경우 오히려 수출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250원까지 올랐다가 1170∼130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국내 증시에서 수출주인 정보통신과 자동차 부문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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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나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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