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의 수은주가 올라가는 것과 비례해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들의 ‘불안 지수’도 상승한다. 여름철에는 풍성한 눈썹과 긴 속눈썹, 뽀송한 뺨 등등, 공들인 메이크업이 흘러내리는 땀과 솟아나는 유분으로 무너지기 일쑤다. 물놀이를 즐기기 마련인 휴가지에선 더욱 문제다.
김희진(25·직장인)씨는 27일 “지난 주말 데이트를 하고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고는 울 뻔했다”고 털어놨다. 눈 화장을 공들여 했는데 아이섀도가 눈 아래쪽으로 번져 멍든 것처럼 돼 있더란다. 김씨는 “화장을 할 때부터 땀이 나서 힘들었는데 결국 사단이 났다”고 속상해 했다.
여름철 메이크업 제품은 잘만 고르면 시원한 느낌(쿨링감)을 즐기면서 화장을 하고 또 번짐 없이 예쁜 모습을 하루 종일 유지할 수 있다.
한여름 필수품인 자외선차단제도 쿨링감을 줘 상쾌하게 바를 수 있는 제품이 있다. 오휘의 ‘퍼펙트 선 워터 스판’(15g·4만원대)은 SPF 50+/PA+++의 자외선 차단효과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백합꽃추출물 등 ‘내추럴 모이스트 워터’가 들어 있어 피부에 바르면 시원한 수분감과 쿨링감을 선물한다. 더페이스샵의 ‘아이스 에어 퍼프 선’(100㎖·2만원)도 톡톡 두드리면 피부온도가 5도 정도 내려가는 쿨링 효과가 있는 자외선차단제다. 차단 지수는 SPF 50+/PA+++.
베리떼의 ’아이스 에멀전 팩트’(16g·4만원대)는 구슬 모양의 파운데이션으로 제형도 독특하지만 스파클링 에센스가 들어 있어 바르면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물과 피지에 강해 지속력도 뛰어나다. 헤라의 ‘아쿠아 파워쿨링CC’(60㎖·4만8000원대)는 에어로졸 타입으로 바르는 순간 피부 온도를 4도 정도 내려준다. 수분 공급과 진정 효과도 있고, 땀과 피지를 흡수해 번들거림 없이 매끈한 피부 표현을 유지해준다.
키엘의 ‘선인장 수분 미스트’(750㎖·1만9000원대)는 미세하게 분사되는 선인장 수분 입자가 피부를 시원하게 해준다. 수시로 뿌릴 수 있는 것도 장점. 라네즈의 ‘스파클링 바디쿠션’은 몸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톡톡 두들기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청량한 쿨링 효과를 안겨 준다. 쇄골 다리 팔 등에 바르면 펄감이 더해져 매력적인 몸매로 보이게 해준다.
메이크업 제품들은 대부분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어도 피지 등 유분에는 약해 번지기 쉽다. 여름철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눈 화장이다. 어반디케이의 ‘아이섀도우 프라이머 포션’(10㎖·2만9000∼3만2000원), 맥의 ‘프렙+프라임 24-아워 익스탠드 아이 베이스’(12㎖·3만원)를 눈두덩과 눈 아래쪽에 먼저 바른 뒤 아이섀도를 바르면 색상을 선명하게 유지해줄 뿐만 아니라 번짐도 막아준다.
목탄 데생 후 가루가 날아가지 않도록 뿌리는 픽사티브처럼 메이크업을 한 뒤 얼굴에 뿌리면 메이크업이 유지되는 제품도 있다. 쏘내추럴의 ‘올데이 타이트 메이크업 세팅 픽서’(75㎖·1만5000원), 어반 디케이의 ‘올 나이터 메이크업 세팅 스프레이’(118㎖·3만9000원)는 메이크업을 다 한 다음 얼굴에서 20∼25㎝ 떨어진 곳에서 X자와 T자 형태로 분사해 주면 메이크업이 하루 종일 번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유분을 조절해 번들거림도 막아준다.
평상시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물놀이 가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눈썹이다. 워터프루프여서 물에 들어갔다 나와도 웬만큼 유지되지만 타월로 물기를 닦는 순간 ‘쓱쓱’ 지워지기 일쑤다. 클리오의 ‘틴티드 타투 킬 브로우’(2.8g·2만원)는 저녁 세안 후 원하는 모양으로 눈썹을 그려주면 최대 7일간 유지된다. 3가지색이 나온다. 에뛰드하우스의 ‘청순거짓 브라우 젤 틴트’(5g·1만1300원)는 원하는 모양으로 두텁게 그리고 마른 뒤 떼어내면 7일 정도 그 모양이 지속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땀 많은 여름철 메이크업 시원하고 뽀송뽀송하게…
입력 2016-06-27 20:18 수정 2016-06-27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