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이모(52)씨는 자녀가 4명이라 차를 쓸 일이 많지만 자가용 승용차가 없다. 대신 그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승용차공유서비스인 ‘나눔카’를 3년째 이용하고 있다. 가끔씩 아이들을 등하교시키거나 가족들과 나들이할 때 나눔카를 활용한다. 최근 1년 간 이용횟수가 무려 239회(월 평균 20회)나 된다.
이씨는 “평소 차량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필요할 땐 언제든 쉽게 빌려 탈 수 있기 때문에 자가용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종로구에 있는 M사도 지난해 2월부터 제품 배달 등에 나눔카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1년 간 2204회 이용했는데 필요할 때만 이용하기 때문에 렌터카를 임대해 사용할 때보다 비용이 10%가량 줄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나눔카 이용자가 점차 늘어 2013년 2월 서비스를 개시한 지 3년4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26일 나눔카 회원 수가 24일 기준으로 100만249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나눔카는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와 계약을 맺어 시행하고 있는 승용차 공동이용 서비스로 에버온, 쏘카, 그린카, 한카 등 4개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말 현재 주택가와 대중교통 환승이 쉬운 곳 등에 나눔카 주차장 1335곳이 설치돼 총 3447대가 운영되고 있다. 차종은 경차,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 SUV, 승합차 등으로 다양하며 수입차도 있다. 이용요금은 경차 기준 대여료가 10분당 1050∼1100원, 유류비가 1㎞에 160∼170원이다. 만 21세 이상으로 운전 경력 1년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나눔카 회원의 연령대는 20대가 46.7%로 가장 많고 30대 35.1%, 40대 12.2% 순이다. 남성이 62.1%로 여성의 약 1.6배다. 현재 하루 평균 이용자는 5192명꼴이다.
서울시는 회원 1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민간사업자들과 함께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 회원들에겐 27일부터 7월 1일까지 5일 동안 이용요금 3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27일 하루 동안 신규 가입 회원들에게는 사업자별로 10명씩 추첨해 1인당 10만원의 쿠폰을 제공한다. 28일에는 초보운전자들을 위해 ‘나눔카 안전 드라이빙스쿨’도 운영할 예정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나눔카를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소유 대신 공유… 서울 나눔카 ‘쌩쌩’
입력 2016-06-26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