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유럽 내 분열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스코틀랜드가 브렉시트에 반발해 독립을 추진키로 했다. 슬로바키아에서도 EU 탈퇴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내각회의를 마친 뒤 “EU에서 스코틀랜드의 지위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방안을 찾기 위해 EU 기구 및 EU 다른 회원국과 즉각적인 협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한 상황에서 영국 내 자치정부인 스코틀랜드가 잔류 협상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브렉시트 결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EU를 떠나는 데는 스코틀랜드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회에 탈퇴 찬성에 대한 ‘입법기관 동의’를 거부할 것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브렉시트 이전부터 EU 잔류 의견이 우세했다. 스터전은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전에도 “투표 결과 EU 탈퇴가 결정되면 2014년 부결된 독립 주민투표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U 탈퇴 의견이 우세했던 전체 결과와 달리 이번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표심은 EU 잔류가 62%로 탈퇴 38%를 크게 앞질렀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1707년 연합법 선포 이후 300여년을 이어온 연방국가로서의 영국은 해체된다. 북아일랜드와 웨일스에서도 독립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EU 순회의장국인 슬로바키아에서도 EU 탈퇴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청원 서명운동이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극우 정당인 슬로바키아국민당(SNS)의 마리안 코틀레바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침몰하는 EU를 떠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청원운동 계획을 밝혔다.
SNS는 전체 150석인 슬로바키아 의회에서 14석(8%)을 차지한 군소정당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총선에서도 난민수용 반대를 표방한 사회민주당이 집권하는 등 반(反)난민 정서가 우세한 분위기를 감안할 때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은 제법 높다. 국민투표는 전체 인구 540만명 가운데 35만명 이상의 서명을 얻으면 실시된다. 유권자의 50% 이상이 투표할 경우 법적 구속력을 얻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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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EU 잔류 협상 시작했다”… 스코틀랜드, 사실상 독립 추진
입력 2016-06-26 18:15 수정 2016-06-27 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