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태양광 LTE 기지국’ 가보니 전기·광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날씨 영향 안 받고 365일 운영

입력 2016-06-26 18:59
지난 23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대관령하늘목장에서 LG유플러스 직원들이 태양광 LTE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장마가 시작된 지난 24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자욱한 안개를 헤치고 해발 1057m에 위치한 선자령에 도착했다. 하늘과 맞닿아 있어 ‘하늘목장’이라 불리는 곳이다. 무성한 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자 6장의 태양광 패널과 통신 안테나로 구성된 ‘태양광 LTE 기지국’이 나타났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이곳에 최근 LG유플러스가 조성한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전기와 광케이블이 없어도 무선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태양광 패널을 통해 생산된 전력은 기지국 자체의 에너지 저장장치(ESS)에 저장된다. 기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365일 기지국을 운영할 수 있다. 실제로 24일 오전 시간당 40㎜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인터넷에 접속해보니 초당 65∼70Mbps의 속도가 나왔다. 1시간짜리 드라마 시청도 원활했다.

태양광 LTE 기지국 건립은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기술, LG화학의 배터리 기술 등 계열사와의 협력과 함께 ‘무선 백홀 브리지 중계기’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한 덕이 컸다. 별도의 전력선이나 광케이블선이 필요 없어 기지국 1개를 짓는 데 드는 비용도 3000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전기가 닿지 않는 대관령(강원 평창), 오서산(충남 보령), 계룡산(충남 계룡) 등 전국 산간 오지에 태양광 LTE 기지국을 개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안에 산간 도서지역 20여곳에 태양광 LTE 기지국을 추가 개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 범위를 인구 중심에서 면적 중심으로 전환하고, 인프라 확충과 기술개발에 투자를 늘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뉴스]





평창=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