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사사(士師)

구약성경에 사사기(士師記)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생활을 끝낸 다음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하는 때의 말씀입니다. 큰 지도자 모세와 여호수아는 죽었고, 아직 왕을 세우고 나라를 이룰 만한 역량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서 처음 300년 동안 혼란 속에서 하나님 앞에 잘못을 저질렀고 주변으로부터 크고 작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이 시기에 사사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렸고 전투를 이끌었습니다.

사사기에는 옷니엘, 에훗, 드보라, 기드온, 입다, 삼손 등 열두 명의 사사가 나옵니다. 이 중에서 긴 머리카락에서 나오는 엄청난 힘을 가진 삼손(사사기 13-16장)이 널리 알려졌지요.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해내는 영웅 삼손의 삶은 오페라와 영화 ‘삼손과 데릴라’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사기는 판관기라고도 하는데, 영어로는 Book of Judges입니다. 여기서 판관은 오늘날의 재판관보다는 넓은 의미의 지도자, 중재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때그때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세워주셨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