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각국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본격 나서고 있다. 유럽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당분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업종은 수익구조 악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트라는 “브렉시트 이후 미국, 일본, 중국, 유럽 주요 기업들이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했고 향후 영국 및 유럽에서의 영업전략 수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영국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드, 닛산,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브렉시트 관련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포드는 총 매출 중 영국의 비율이 18.8%에 달하며 1만4000명 규모의 대규모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일본의 닛산과 도요타는 영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70∼80%를 여타 EU 지역으로 수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브렉시트 시 추가 수입관세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양사는 추후 EU 내 거점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코트라는 전했다.
중국은 파운드 가치 하락, 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과 설비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국 고속철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영국 웨일스의 생산 공장을 프랑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2014년 런던으로 본사를 옮긴 피아트는 본사를 EU 역내로 재이전하는 논의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진출해 있는 100여개 우리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가장 민감해하고 있으나 영국이 EU를 완전 탈퇴하기까지 약 2년이 남아 있어 EU와 영국 간 협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전자업계의 경우 신용도 낮은 영국 소재 거래처는 도산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또 금융 불안이 실물로 옮겨질 경우 수출 감소 등으로 인한 현지 영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우리 기업은 시장 여건 및 환율 변동에 따른 틈새 수요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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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브렉시트 쇼크] 英공장 돌리는 포드·닛산, 거점 전략 전면 수정 나서
입력 2016-06-26 18:38 수정 2016-06-26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