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엔화 가치 급등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일본은 비상이 걸렸다. 급한 대로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야당은 다음 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내각의 경제정책) 맹공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결정의 영향으로 엔화 가치는 달러당 99엔까지 치솟았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가 100엔 아래로 내려간 것은 2년7개월 만이다. 엔저에 힘입어 기업 수출경쟁력 확대로 경기부양을 이끈 아베노믹스에 브렉시트 불똥이 튀었다. 그동안 성과가 졸지에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브렉시트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연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며 정부 개입을 시사했다. 일본은행은 긴급 대응회의를 열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통화매매 방식을 논의했지만 수요가 폭증해 엔화 가치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일본정부 단독 개입만으로는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많다고 26일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이 때문에 다음 달 28∼29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때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치권은 다시 요동쳤다. 아베 총리는 가두연설에서 “재정적 측면에서의 대응을 포함해 모든 정책을 총동원하겠다”며 경제상황에 불안이 커진 만큼 정권이 안정되도록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제1야당인 민진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를 더 심화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잔치는 끝났다”고 꼬집었다.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도 “해외투기자금을 끌어들여 주가를 높이는 아베노믹스는 위험하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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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브렉시트 쇼크] 엔고 초비상… 日, 정부 개입 시사
입력 2016-06-27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