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英 자체로는 살아남지 못할 것… 2008년 금융위기 버금가는 타격”

입력 2016-06-26 18:09 수정 2016-06-26 18:46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83·사진)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EU에 ‘사실상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소로스는 “세계경제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영국 자체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EU의 원리와 가치는 힘을 합쳤을 때 살아난다”고 EU 재건을 촉구했다.

소로스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웹사이트에 올린 기고문에서 “영국 국민과 영국 경제는 중·단기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로스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사흘 전인 지난 20일 일간 가디언에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블랙 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가 온다”면서 “파운드화가 15∼20% 이상 폭락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파운드는 24일 전장보다 8.1% 하락했다. 장중 한때 1985년 이후 31년 만의 최대 하락률 11%를 기록했다.

소로스는 브렉시트 통과로 닥친 세계적 경제 혼란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수준이라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장기간 혼란에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나 경제가 모두 복잡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재 비극적인 시나리오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몇 주, 몇 개월만 지나도 내 주장처럼 EU를 재건해야 한다고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1992년 9월 파운드화를 투매해 영국 정부가 유럽 환율 메커니즘을 탈퇴토록 한 장본인이다. 그는 당시 10억 달러 이상을 벌었고, 이 사건은 블랙 웬스데이(검은 수요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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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