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의 하드웨어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홍채인식 등 새로운 기술을 준비하는 반면 애플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가칭)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도 시장을 겨냥해 ‘갤럭시 탭 아이리스’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 중 처음으로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노트5에 새로운 사용자경험(UX) 베타 테스트 버전을 배포했는데, 보안설정 항목 중 홍채인식을 선택하는 메뉴가 포함돼 있다. 이 UX는 노트7에 탑재될 것을 미리 테스트하는 차원에서 공개된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홍채인식과 관련해 이미 기술적인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명 트위터리안 에반 블라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갤럭시 노트7의 명칭이 공식적으로 결정됐으며 홍채인식, 5.7인치 Q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64GB 저장공간 등의 사양이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매체 벤처비트 기자인 그는 출시되기 전 스마트폰 사양을 정확하게 맞히는 걸로 유명하다.
올해부터 고동진 사장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이끌게 되면서 삼성전자는 기술 과시형 제품보다 고객 관점에서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쪽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기류에서 홍채인식을 도입하는 건 단순히 보여주기 식 기능이 아님을 시사한다. 홍채인식은 지문인식처럼 손을 대지 않아도 돼 편리하고, 인식 속도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트7을 시작으로 앞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에 홍채인식 기능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애플이 가을에 선보일 아이폰7은 이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애플이 다음 아이폰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2년에 한 번씩 디자인과 사양에 큰 변화를 주는 주기를 유지해 왔다. 올해가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를 줄 시기지만 애플은 화면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약간의 변화만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두께를 줄이고, 헤드폰 단자를 없애며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틱톡’ 전략을 포기한 것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급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2017년부터 OLED를 도입키로 하고 삼성디스플레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대부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OLED를 공급하기 때문에 외부 물량에 대한 여력이 없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다른 업체들은 아직 OLED를 공급할 준비가 안 된 상황이다. 부품 공급처를 최소 2곳 이상으로 하는 애플 입장에선 내년 이후에나 OLED를 공급받을 수 있다. WSJ은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인 내년에 양면에 엣지 스크린을 도입하고, 홈버튼도 없애는 등의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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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기획] 삼성, 홍채인식 등 새 기술 출격 준비… 애플, 틱톡 전략 포기? 큰 변화 없어
입력 2016-06-27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