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북한군의 기습 공격에 목숨을 잃은 고(故) 한상국 상사의 흉상(사진)이 모교에 세워진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 14주년을 맞아 한 상사의 흉상 제막식이 28일 오전 11시 모교인 충남 홍성 광천제일고등학교에서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한 상사는 NLL 경계임무 중이던 고속정 ‘참수리-357호’의 조타장이었으며 북한 공격에 끝까지 대응하다 전사했다. 광천제일고 총동문회는 한 상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후배 학생들의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2015년 12월 흉상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전용환 총동문회장은 “지난해 영화 ‘연평해전’ 개봉 이후 많은 동문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한 상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며 “모교에 그런 영웅을 기리는 기념물이 없다는 것이 부끄러워 흉상 제작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흉상건립추진위가 결성된 지 1개월 만에 모인 성금이 5000만원에 달했다.
한 상사의 흉상은 교문 옆에 세워진다. 전 회장은 “등하굣길 학생들이 한 상사의 흉상을 보며 조국수호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막식에는 고 한 상사의 유족과 광천제일고 학생, 교직원, 동문회 임원, 광천제일고와 자매결연한 유도탄 고속함 ‘한상국함’ 장병 20여명 등이 참석한다.
해군은 이와 함께 참수리-357호가 소속됐던 평택 2함대에서 29일 오전 10시30분 제2연평해전 14주년 행사를 갖는다. 2함대사령관 부석종 제독 주관으로 2함대 안보공원 내 제2연평해전 전적비 앞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한 상사 유가족을 포함해 357호 정장 윤영하 소령, 병기사 조천형 중사, 병기사 황도현 중사, 내연사 서후원 중사, 의무병 박동혁 병장의 유가족과 이희완 소령 등 357호 장병들, 당시 지휘관, 2함대 장병, 연평재단 관계자 등 500여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해군은 이날 부대별로 기념식과 전투구보 등을 실시하며 NLL 수호 결의를 다진다. 앞서 해군은 지난 20일 해군 페이스북에 360도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기법으로 제작한 영상자료 ‘연평해전, 나의 아빠 이야기’를 공개했다. 6분10초 분량의 이 자료는 357호 부정장이던 이희완 소령이 두 자녀와 함께 2함대 안보공원에 전시된 357호를 찾아 당시 전투 상황과 불굴의 투지로 적과 싸웠던 6용사들에 대한 추억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잊지 않습니다… ‘연평해전 영웅’ 母校에 선다
입력 2016-06-26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