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최근 6년간 터널 내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난 곳은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 경남본부가 2010∼2015년까지 일어난 터널 내 사고를 조사한 결과 24건이 발생한 남해선 창원1터널(2553m)이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창원1터널은 지난달 16일 오전 순천방향에서 발생한 차량 9중 추돌사고로 4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치면서 전국에서 가장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터널에도 이름을 올렸다. 창원1터널은 최근 6년간 사고 건수는 최다였지만 이 사고가 있기 전까지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창원1터널은 통행차량이 일 평균 6만6000대로 부산, 경남 창원과 함안, 대구를 오가는 화물차량들의 통행이 잦고 편도 2차선으로 주간에도 교통체증이 빈번한 구간이다.
창원1터널에 이어 중부내륙선 상주터널(1685m·18건) 남해선 창원2터널(854m)과 서울외곽순환선 수암터널(1294m·이상 12건) 순이었다.
도로공사 경남본부 관계자는 “운전자가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운전자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터널 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터널에서 감속을 유도하는 그루빙(노면에 기계로 홈을 파 차량 속도를 줄이는 방식)이나 차량 감속 유도 포장 등의 대책이 뒤따라야한다는 것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남해고속도 창원1터널 ‘사고터널’ 오명
입력 2016-06-26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