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600억대 8개 항로운영권 ㈜한진에 판다

입력 2016-06-24 21:17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이 600억원대의 아시아 역내 항로운영권을 ㈜한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진그룹이 정부와 채권단의 ‘한진해운 추가 지원’ 요구를 일부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한진해운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8개 항로영업권을 621억원에 ㈜한진에 양도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양도대상은 한·중, 한·일 근해구간 4개 노선과 동남아 4개 노선 등 총 8개 노선에 대한 영업권이다. ㈜한진은 육상 운송을 맡고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다. ㈜한진은 운영권 매입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1658억원 상당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6.67%를 매각했다.

이번 양도건은 한진해운이 지난 4월 말 내놨던 4112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최근 정부의 추가 유동자금 마련 요구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이번 양도로 확보한 621억원과 일본 도쿄 사옥 매각을 통해 확보한 83억원을 포함해 704억원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해 이번 결정을 내렸고, 향후 보유자산 유동화 추진을 포함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진해운은 자구안 중 상표권, 벌크선, H-Line 지분, 중국 자회사 및 런던 사옥 등 매각을 통해 1744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또 이날 공시한 칭다오·다롄·상하이 중국 물류법인 지분 매각(자구안에 포함)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210억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1조원가량의 운영자금이 추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뉴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