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2013년 ‘테이퍼 탠트럼’ 방불” 환율 요동… 증시도 롤러코스터

입력 2016-06-24 18:42 수정 2016-06-24 21:12
24일 브렉시트 확정 후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영국발(發) ‘블랙 프라이데이’가 현실이 된 24일 국내 증권·외환시장도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2층 외환딜링룸에서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딜러들이 수화기를 들고 바쁘게 움직였다. KEB하나은행 서정훈 연구위원은 “오늘 외환시장 상황은 지난해 8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3일 연속 평가절하했을 때 충격보다 더한 것 같다”며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테이퍼 탠트럼은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란 의사를 밝히면서 금융시장이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 것을 말한다. 서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컸지만 30원대까지 올라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며 “다만 다음 주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딜러들의 입에서는 ‘Sold(팔렸다)’라는 딜링 용어가 자주 등장했다. 한 외환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오르고 있으니까 업체 쪽에서 달러를 팔아 달라는 주문이 계속 들어왔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이 6% 이상(선물 -6.52%, 현물 -6.60%) 하락하면서 낮 12시50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5분간 접수된 프로그램매매의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올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월 12일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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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