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세계 각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유럽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영국 국민 과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는 트위터에서 “젠장! 유럽에 불운한 날이다”라고 탄식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투표 때문에 EU는 어려움에 놓였다”며 “유럽의 심장인 프랑스는 해결할 책임이 있다”며 메르켈 총리와 조만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반이민 정서가 확산됐던 국가에서는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도미노 효과가 이어질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비톨트 바슈치코프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영국과 유럽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며 “EU의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EU가 더 인간적이고 정의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법적인 관점에서 호주에 당장 미칠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면서도 “당장 주식시장이 폭락했으며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영국이 EU에 남길 바랐다”면서 “강한 영국과 EU가 캐나다에 있어서는 최선이었기 때문”이라며 아쉬워했다.
미국 백악관도 공식성명을 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와 대화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면서 “적절한 때 추가로 발언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이번 투표는 대단한 일”이라며 “영국인은 조국을 되찾았다”고 환영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EU는 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캐머런 총리는 영국을 책임져야 하지만 우리 역시 EU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과거 스털링 블록이 해체된 뒤 시장이 겪었던 혼란이 유로화에 재연되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나머지 27개 회원국이 단합해야 한다”고 혼란을 경계했다.
유럽의회 내 최대 정당인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드 베버 대표는 트위터에서 “영국과 EU와의 협상은 (리스본조약에 명시된) 2년 안에 끝나야 한다”며 “특별대우는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강경한 태도를 취할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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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브렉시트 쇼크] 메르켈 “오늘은 유럽에 전환점 될 것”
입력 2016-06-24 18:34 수정 2016-06-24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