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중저가폰 대결

입력 2016-06-25 04:02

여름 성수기를 앞둔 이동통신시장에 중저가폰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약 2년 만에 시장에 복귀한 팬택의 ‘아임백(IM-100)’이다. 그동안 삼성, LG전자와 일부 중국 업체의 중저가폰만 있던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공개된 IM-100은 후면 휠 키와 무선충전 기능을 갖춘 스피커 ‘스톤’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24일부터 IM-100 예약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보조금은 가장 저렴한 밴드29 요금제에서 25만원, 가장 비싼 밴드100 요금제에서 보조금 상한선인 33만원이다. 중저가폰 중에서는 보조금이 높은 수준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7이나 G5의 보조금이 20만원 중반대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더 도드라져 보인다.

게다가 IM-100을 예약판매로 구입하면 보조배터리와 젤리케이스를 기본으로 제공받고, 추가로 64GB 메모리카드, USB 충전기, 스마트체중계 중에 하나를 사은품으로 선택할 수 있다. 보조금과 추가 사은품을 고려하면 이통사가 팬택의 부활을 위해 IM-100 판매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KT도 이날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보조금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SK텔레콤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M-100을 출시하지 않는 LG유플러스는 대항마로 꺼내든 LG전자의 X스킨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X스킨에 요금제에 따라 13만5000∼19만2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X스킨의 출고가는 23만1000원으로 실제 구매가격은 3만9000∼9만6000원인 셈이다.

이통사들의 중저가폰 경쟁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이 출시된 지 몇 개월이 지나 관심이 떨어진 시점이기 때문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여름철은 방학 등으로 젊은 사용자의 휴대전화 교체 수요가 높아 중저가폰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