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26일] 연약함을 용납하라

입력 2016-06-24 17:28

찬송 : ‘주 음성 외에는’ 446장(통 50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고린도후서 11장 1∼15절

말씀 :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죄의 문제와 인생의 문제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한계와 나약함은 평생 짊어져야 할 짐과도 같습니다. 신앙생활 가운데 갈등과 분쟁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서로의 연약함을 받아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사도로서 그가 무엇을 위해 노력해 왔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서로 용납해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11장을 자신의 어리석은 것을 용납해 달라는 말로 시작합니다(1). 이것은 고린도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오해들을 자신의 부족함으로 돌리려는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부득이하게 복음을 위해 받았던 고난과 수고를 드러낸 것에 대해 용납해 달라는 겸손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생각대로 바울을 판단했던 고린도교회 성도들처럼 쉽게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하면 지체들이 그리스도의 온전한 몸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기 시작하면 그리스도의 사랑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기 이전에 용납하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면에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와 섭리가 각 사람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성도들을 그리스도께 중매하기 위함입니다(2). 바울은 이를 위해 복음에 대한 열심과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는 전 생애를 통해 복음의 빚진 자로서 살기 원했고(롬 1:14), 복음을 증거하는 것을 방해하는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에서 난해 구절로 등장하는 8절 말씀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내가 너희를 섬기기 위하여 다른 여러 교회에서 비용을 받은 것은 탈취한 것이라.”(8)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받은 선교헌금을 ‘탈취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이 자신이 받은 선교헌금을 ‘탈취했다’고 표현한 것은 바울이 교회로부터 강제적으로 강탈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어 9절에서 말씀하고 있듯이 바울은 어떤 사람에게도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게도냐 교회가 그에게 보낸 선교헌금은 충분한 것이 아니라 부족한 것을 보충할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그에게 보내온 선교헌금을 ‘탈취한 것’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선교헌금을 보낸 마게도냐 지역 교회의 어려운 사정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려운 성도들의 주머니를 ‘탈취한 것’ 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바울은 그렇게 마게도냐 교회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은 자기의 욕심을 채우지 않습니다. 절제된 생활과 늘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신앙인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사랑의 하나님,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바울과 같이 복음에 빚진 자로서 복음을 전하며 많은 사람을 주님께 돌아오게 할 수 있도록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