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급락세를 보였던 홍콩항셍중국기업(HSCEI·H)지수가 지난달부터 주가연계증권(ELS)에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중국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H지수는 중국 본토기업이 발행하고 홍콩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식 중 가장 잘나가는 종목 40개로 구성된 지수를 말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지수는 지난해 상반기 13752.72까지 치솟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 초 7498.81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8000선을 회복하면서 연초보단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H지수를 기초로 한 공모형 ELS는 약 2000억원대 이상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증시가 급락했던 올 초보다 2배이상 증가한 규모다.
기초자산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ELS의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H지수의 수익률은 평균 2%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ELS의 기초자산으로 편입 비중이 높은 코스피200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톡스50(EUROSTOXX50)과 비슷한 실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금융당국이 H지수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포함한 ELS발행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최근에 H지수의 자리를 홍콩항셍(HSI)지수가 대신하고 있는 점도 발행량 감소에 한 몫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항셍지수는 지난 4월 최고 21654.07까지 급등해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최근 다시 소폭 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SI지수는 홍콩H지수보다 수익률은 조금 덜하지만 변동성은 이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수가 안정을 보이더라도 중국 증시에 대한 신뢰 회복은 아직까지 시간이 걸릴 듯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외 불안 요인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중국 증시도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H지수 등 상승세만 보고 투자 결정을 하기 보단 전반적인 경제흐름을 보고 신중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석경 기자
中 증시 살아나나… 최근 회복세에 기대감 증폭
입력 2016-06-26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