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기 자금 24조… 코스닥 매력 급상승

입력 2016-06-26 19:5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최근 한달 사이 투자 대기자금이 1조원 이상 불었다. 한국거래소 제공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베이시스포인트(bp)인하하면서 투자목적의 대기성 자금도 24조원을 넘어서 지난해 같은 주식활황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기성 자금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계좌에 예치시킨 돈으로 금리인하 이후 크게 불어난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투자 목적의 대기성 자금은 현재 24조2183억3400만원으로 금리 인하 전보다 1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20일 24조7030억원 이후 역대 4번째 규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금리로 인해 은행의 예금이자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시중은행의 예금이나 적금상품 보단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제공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코스닥 시장의 투자 매력을 한 층 더 올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갈 때마다 코스닥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인데 지난 2011년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됐을 무렵, 코스피는 평균 1%대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코스닥은 7% 넘게 상승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기준금리가 3.25%에서 현재 1.25%까지 낮아졌지만 이 기간 코스피는 평균 1.1% 상승하는데 그쳤다”며 “반면에 코스닥지수는 7.5% 올라 금리 인하 최대 수혜주는 코스닥 지수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금리인하에도 상승한 이유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벤처기업 지원 강화 등 정부정책의 도움과 금리 하락으로 코스닥 기업과 중소기업의 투자자금 조달 형편이 개선됐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리인하에 따른 코스피 시장의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주식시장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홍석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