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 멎는 콜롬비아… 정부·반군 휴전 최종 합의

입력 2016-06-23 21:20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좌파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22일(현지시간) 50년에 걸친 내전을 끝내고 휴전에 최종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밝혔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성공적으로 최종적인 휴전과 적대행위 종식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합의문 서명식은 23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렸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마도리고 론도뇨 FARC 지도자가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중남미 최장의 내전이 끝나게 됐다.

산토스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평화를 위해 움직이자. 꿈이 실현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명식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등도 참석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의 평화협상은 2012년 쿠바 아바나에서 시작돼 1년 전 FARC가 단독으로 휴전을 선언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FARC의 조직원은 한때 1만7000명에 달했으나 현재 8000명으로 줄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FARC를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있다.

유엔은 FARC의 무장해제 방식과 정전을 감시·검증할 비무장 사절단을 파견한다.

콜롬비아 정부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좌파반군 민족해방군(ELN)과도 평화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 단체의 납치 사건 의혹 등으로 진척이 없는 상태다.

1960년대 농민 봉기로 시작된 콜롬비아 내전으로 26만여명이 사망하고 4만5000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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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