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확장 개통 이후를 대비해 국내 해운업체도 1만TEU급(6m급 컨테이너 1개) 이상 선박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운업 구조조정이 큰 그림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3일 해양수산부 주최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의 영향 및 대응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해사연구본부장은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으로 1만∼1만3000TEU급 선박이 해운업계 주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국적선사들은 이 정도 규모의 선박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파나마는 2007년부터 시작한 확장 공사를 9년 만에 마치고 새 운하를 26일부터 개통한다. 기존에는 4500TEU급 이하 선박만 파나마 운하를 오갈 수 있었지만, 확장 이후에는 3배나 큰 1만4000TEU급 선박까지 다닐 수 있다. 머스크 등 대형 해운선사들은 확장된 파나마 운하를 지나갈 수 있는 1만TEU급 이상 대형 선박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1만3000TEU급 이상 대형 선박을 한 척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1만∼1만3000TEU급 선박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각각 35척, 21척 가지고 있지만 대형 선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 본부장은 “국적선사들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주력선대(1만∼1만3000TEU급) 선박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세미나 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이 국내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재편보다 큰데 정부가 추진하는 해운업 구조조정에서 이런 내용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해운업 변화라는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 단기적으로 부채를 줄이는 식으로 진행되는 구조조정은 국적선사의 경쟁력을 더 잃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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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 대비 1만TEU급 선박 늘려야”
입력 2016-06-23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