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 미사일 현대화 등 ‘3대 기술 진전’ 강조

입력 2016-06-23 18:07 수정 2016-06-23 18:18
북한은 23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0’(무수단)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기술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부분은 3가지다. 북한은 “현대화한 우리식 탄도로켓의 비행동력학적 특성과 안정성 및 조정성. 새로 설계된 구조와 동력계통에 대한 기술적 특성이 확증됐으며, 재돌입 구간에서의 전투부열견딤 특성과 비행안정성도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현대화했다는 것은 ‘화성-10’이 러시아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R-27(SS-N-6)을 북한식으로 개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탄도로켓의 비행동력학적 특성과 안정성 및 조종성을 확증했다는 것은 미사일을 다양한 각도에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뜻한다.

탄도미사일은 각도와 연료 공급량에 따라 사거리가 조절된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때는 연료량 조절 방식을 사용했다. 이번에는 각도 조정 방식을 선보였다. 22일 발사된 ‘화성-10’은 거의 직각으로 발사된 뒤 약 150㎞ 상공에서 83.7도 정도로 전환돼 1000㎞ 이상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각발사로 사거리를 줄인 점에 주목했다. 북한이 이번 발사를 태평양상 미군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밝혔지만 남한 공격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국책 연구소 전문가는 “원산에서 서울까지 거리는 476㎞ 정도”라며 “발사 방향을 바꾸면 서울 공격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발사한 화성-10의 사거리는 400㎞였다. 이렇게 되면 군이 구축하고 있는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새로 설계된 구조와 동력계통의 기술적 특성이 확증됐다는 것은 추진체 구조를 바꿨고 새로운 산화제 배합으로 추진 동력을 대폭 강화했음을 의미한다. 재돌입 구간에 대한 언급은 중장거리 미사일에서 가장 중요한 재진입 기술을 갖췄다는 것을 뜻한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화성-10의 젖꼭지형 탄두가 재진입 시 발생하는 고열을 흡수해 방출하는 데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 탄두가 문제없이 내려왔다는 것은 일단 재진입 기술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화성-10의 비행시험 성공으로 북한의 SLBM 기술 발전도 진전될 가능성이 크다. 화성-10과 북한 SLBM이 똑같이 러시아의 R-27을 모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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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