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중기중앙회장 “대기업 임금 5년간 동결하면 임금격차 해소 가능”

입력 2016-06-23 20:28

박성택(사진)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3일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5년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2016년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을 갖고 대기업 근로자 임금 동결을 포함, 최근 경제 현안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입장을 표명했다.

박 회장은 “1994년 대기업의 78.2%에 달하던 중소기업 임금이 지난해 59.4%까지 떨어졌다”며 “대기업은 20년 동안 생산성,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임금을 올려왔고 격차가 점점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 노조의 임금인상률은 일정 부분 하청 협력업체의 희생을 전제로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대기업이 임금을 동결하면 여유가 생겨 하청업체인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며 “중소기업 역시 임금을 더 유연하게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중앙회는 향후 5년간 대기업 근로자 임금을 동결할 경우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이 현재 59.4%에서 7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계는 동네빵집, 음식점 등 일부 생계형 업종은 대기업의 진입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대기업의 협력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국책은행의 충분한 지원을 당부했다. 김영란법과 관련해선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품에서 농축수산물 유통, 화훼, 음식 등은 예외 품목으로 정하고 허용가액을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