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파업 ‘급식대란’… 아이들 밥 대신 빵으로

입력 2016-06-23 18:36 수정 2016-06-23 18:43
서울지역 학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23일 한 초등학교의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근무하는 영양사, 조리사, 교무실무사, 돌봄전담사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처우개선,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서울시교육청 산하 초·중·고교에 근무하는 조리사, 영양사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3, 24일 이틀간 파업에 나서면서 서울 115개 학교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다. 학생들은 밥 대신 빵을 먹거나 도시락을 싸와야 했다. 일부 학교는 단축수업을 했다. 제주 지역에서도 파업으로 인해 80여개 학교에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으로 54개 초등학교, 53개 중학교, 8개 고등학교 등 총 115개 학교의 급식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공립 유·초·중·고교에서 근무하는 영양사, 조리사, 교무실무사, 돌봄전담사 등이다.

각 학교 측은 거리로 나선 급식 종사자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저마다 대안을 마련했다. 52개 학교는 빵이나 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고 48개 학교는 사전 공지를 통해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오도록 했다. 초등학교 8곳, 중학교 6곳은 오전 수업만 마치고 귀가하는 특별 단축 수업을 택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소속 180여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3000여명은 이날 서울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제주 지역에서도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 소속 조합원 600여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학교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기 상여금, 급식비 수당 등에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며 처우개선,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교육청과 진행해온 단체교섭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들은 매달 13만원의 급식비 수당을 받지만, 비정규직은 4만원(서울), 7만원(제주)의 급식비 수당을 받고 있다. 또한 정규직이 매년 200만원가량 받는 정기 상여금을 비정규직은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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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