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둘레길 만든다

입력 2016-06-23 22:08
강원도 횡성군이 청일면 고시리 일원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테마로 한 둘레길을 조성한다. 사진은 영화 주인공인 고(故) 조병만 할아버지와 강계열 할머니 집 전경. 횡성군 제공

강원도 횡성군은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촬영지를 배경으로 한 둘레길을 청일면 일원에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 둘레길은 청일면 고시리 일원 460m 구간에 조성된다. 오는 8월 사업이 마무리되면 영화 속 주인공인 고(故) 조병만 할아버지와 강계열 할머니가 살던 집 앞과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직접 밟고 걸을 수 있다. 길 곳곳에는 영화 속 장면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군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섬강 물길 따라 200리길(78.54㎞)’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는 것이다. 군은 횡성 섬강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길을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인프라로 육성하기 위해 200리길을 하나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0리길 구간 중 강림면 일원에는 조선 3대 임금인 태종 이방원과 그의 스승 원천석의 이야기를 담은 ‘스승의 길’(치악산 둘레길)이 조성된다. 태종은 스승에게 관직을 주기 위해 횡성을 찾았으나 원천석은 만남을 피했고, 태종은 횡성 태종대 바위에서 7일간 스승을 기다리다 한양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박완식 군 관광개발담당 계장은 “섬강 200리길을 힐링과 휴식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횡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