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인하로 인천순복음교회(최성규 목사)는 최근 제49차 6·25 상기 헌혈 행사를 열었다. 한국전쟁의 아픈 상처를 되돌아 보며 이 땅에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행사였다. 인천순복음교회는 지난 24년간 6·25와 성탄절에 그리스도의 보혈을 기억하고 이웃사랑,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헌혈행사를 열어왔다.
이 교회 헌혈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고 외부 헌혈행사에도 적극 참여, 무려 98회 헌혈한 성도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4년간 변함없이 생명나눔을 실천해 온 육군00사단 서정호(31·사진) 대위다.
“나라를 지켜낸 애국선열들과 호국용사들이 국가를 위해 피 흘리고 지켜 낸 헌신과 희생의 의미를 헌혈을 통해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서 대위는 “교회에서 배운 것을 반드시 실천하자는 것을 삶의 지표로 삼았기에 헌혈을 꾸준히 하게 됐다”며 “한국 헌혈률이 현재 5%에서 선진국 수준인 7%까지 늘고, 정기 헌혈자도 13만명에서 일본 수준인 100만 명까지 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 대위는 요즘도 한 달에 두 번씩 자신의 근무지인 대구의 헌혈의 집에서 헌혈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자신의 헌혈증을 수술을 앞두고 있는 동료들에게 전달해 왔고 남은 것도 필요한 환자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2013년, 50회 이상 헌혈자에게 주어지는 헌혈 ‘금장’을 수상했고 내달에 헌혈 100회를 달성할 예정인 서 대위는 “헌혈 나눔 전도사란 별명을 듣는 것이 기쁘고 나와 같은 정기헌혈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헌혈캠페인을 좀 더 적극적으로 펼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생명나눔 하나님 명 받고 14년간 98회 헌혈
입력 2016-06-23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