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사단·NC ‘메모리얼 데이’ 함께 한다… 80대 참전용사, 외손자와 프로야구 시구행사

입력 2016-06-23 20:23
6·25 참전용사 최필수씨(오른쪽)가 23일 부산 부산진구 자택에서 무공훈장과 무공훈장증을 들고 외손자 차유록 일병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차 일병은 25일 프로야구 마산구장 시구식에서 할아버지가 입을 유니폼을 들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 39사단이 지역 연고 프로야구 구단인 NC 다이노스와 함께 25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참전용사 시구행사를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참전용사 시구행사는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시구자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최필수(86)씨와 39사단에서 복무 중인 최씨의 외손자 차유록(22) 일병이다. 최씨가 시구하고 차 일병이 시타를 하게 된다. 최씨는 1949년 입대해 육군 3사단에 복무 중 전쟁이 발발하자 영덕지구 전투에 투입됐다. 최씨는 이후 6·25전쟁 당시 백마고지 전투와 함께 가장 치열한 전투로 알려진 철원지구 전투에 참전해 큰 총상을 입기도 했다. 그는 53년 정전 후 7년간 더 복무하다 1960년 5월 특무상사로 전역했다.

최씨는 “전쟁이 터졌던 그날이 엊그제 같은 데 어느새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다”며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외할아버지와 함께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된 차 일병은 “군에 와서야 할아버지와 같은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정신이 얼마나 고귀한지 알게 됐다”며 “외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39사단은 시구행사와 함께 마산구장 야외에서 군용장비 전시와 건빵 시식, 서바이벌 사격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