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호… 강정호 2년 연속 두자릿수 대포

입력 2016-06-23 17:59 수정 2016-06-24 00:35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돌아오자, ‘절친’ 프란시스코 서벨리가 그의 머리칼을 움켜쥐며 축하해주고 있다. AP뉴시스

‘킹 캉’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부상재활 때문에 동료들보다 늦게 팀에 합류했음에도 벌써 10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피츠버그 해적단 4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강정호가 특별한 징크스 없이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 시즌을 치르면서 코리안 빅리거들의 위상도 동반상승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을 쳤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제프 사마자의 시속 142㎞ 슬라이더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8경기 만에 아홉수를 극복하고 시즌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비거리는 128m로 측정됐다. 강정호가 올 시즌 슬라이더를 홈런포로 연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26경기 만에 15홈런을 달성했다. 올해는 부상에서 복귀해 39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10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홈런 페이스가 상당히 가파르다. 미국 현지 전문가들은 강정호가 데뷔 첫 해 20홈런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불의의 무릎 부상 때문에 그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강정호의 열 번째 홈런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일단 팀 내에서 홈런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피츠버그에서 강정호와 함께 1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앤드류 맥커친, 그레고리 폴랑코 뿐이다. 폴랑코는 이날 2회 쓰리런 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맥커친과 폴랑코는 올 시즌 69경기 출전해 10개의 홈런을 때렸다. 강정호가 개막전부터 경기를 치렀다면 지금쯤 17홈런 이상을 때려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박병호(12홈런·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10홈런·시애틀 매리너스)에 이어 세 번째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코리안 빅리거가 됐다.

이날 코리안 리거들의 활약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두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대호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전에 빅리그 데뷔 후 처음 4번 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