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지극히 작은 자 한 명

입력 2016-06-23 20:48

하나님께서 저를 학자로 부르신 이유는 곤고한 자들을 도와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캠퍼스의 대부분 학생들은 유복했습니다. 그래서 캠퍼스에서 곤고한 자들이 누구인가를 찾아보았습니다. 중국인유학생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2000여명의 중국인유학생들이 우리 캠퍼스에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말을 걸고 함께 식사를 하며 친분을 쌓았고, 연구실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했습니다. 시작한 지 한 달쯤 되니 중국인유학생들이 10여명을 넘어섰고 연구실이 좁아 큰 공간에서 중국어예배로 전환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중국유학생교회를 개척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유학을 올 지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건 지금이 중국인유학생들을 전도할 최적기라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천금 같은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중국에 가서 선교하려면 선교사를 파송해야 하고 선교사는 언어와 문화를 익혀야 합니다. 전도를 할 때도 법망을 피해 몰래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데 물질과 노력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까. 그러나 한국으로 유학 온 학생들을 전도하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도 아니고, 중국어를 할 줄 몰라도 괜찮습니다. 중국인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워서 유학을 왔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로 얼마든지 전도할 수 있습니다.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배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국에 직접 가서 선교하려면 엄청난 물질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캠퍼스에서 섬기면 중국에 가서 선교하는 것보다 물질과 노력이 1% 아니 0.1%밖에 들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땅끝까지 가서 제자로 삼고 세례를 베풀라고 하십니다. 그럼 땅끝은 어디입니까. 10/40 창입니까. 물론 미전도 종족들에게 선교하러 가야 합니다.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땅끝은 다름 아닌 대학 캠퍼스와 산업현장입니다. 대학생 중에 약 3%만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97%는 참석하지 않습니다. 대학캠퍼스가 복음의 불모지로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 캠퍼스에 약 10만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예수님을 모르는 땅끝에서 왔습니다. 산업현장은 어떻습니까. 100만명이 넘는 외국인근로자들이 땅끝에서 왔습니다. 이들도 대부분 예수님을 모릅니다. 땅끝은 바로 대학 캠퍼스와 산업현장입니다. 땅끝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이 바로 땅끝이 아닐까요.

우리에게 작은 한 명은 누구입니까. 제가 대학 캠퍼스에서 보니 가난하고, 포로 되고, 눈멀고, 눌린 자는 바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온 유학생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주님의 은혜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생활하는 가운데 주위에 누가 소외되고 가난한 작은 자인지를 찾아 그들에게 주님의 은혜를 알려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병원 목사 (경희대학교글로벌교회)

약력=△백석대 신학대학원 졸업, △현 한국기독교수연합회 연합회장, ㈔국제독립교회연합회 감사, 경희사이버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겸 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