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은퇴 5∼10년 미룬다

입력 2016-06-22 21:59

재일동포 출신의 세계적 기업가인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59·사진) 사장이 22일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은퇴를 5∼10년 늦추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초 손 사장은 2014년 구글에서 영입한 인도 출신 니케시 아로라(48) 부사장에게 자신이 환갑을 맞는 내년 8월 사장 자리를 물려줄 계획이었다. 닛케이신문과 NHK방송에 따르면 손 사장은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공지능이 인류 전체의 지성을 넘어서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질적 도약이 생기는 특정 시점)’의 도래를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가 확산되는 이러한 정보혁명의 기회가 벌어진 시점에 경영을 더 하고 싶다는 묘한 욕심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나이가 너무 들어 경영을 해서는 안 되기에 5∼10년만 더 경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설명에 주주들은 찬성 다수로 그의 은퇴 연기를 승인했다고 NHK는 전했다. 손 사장은 게임회사 슈퍼셀과 중국 온라인 쇼핑업체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해 마련한 2조엔(22조원)을 바탕으로 AI 사업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의 이런 뜻에 따라 아로라 부사장은 소프트뱅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손 사장은 “순전히 내 이기심 때문에 회사에 더 남기로 한 것”이라며 “아로라 부사장이 가장 큰 피해자이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